2024년 11월, 나는 충남 서산 고파도라는 작은 섬에서
특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슬로우 캠핑 페스타 고파도 라는 이름으로,
섬진흥원과 함께 섬 특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한 캠핑 쇼룸 행사였다.
그 공간은 단순한 전시장이 아니었다.
바람의 방향이 일정을 바꾸는 곳.
빠르게 보여주기보다, 천천히 머무는 방식으로 브랜드를 경험하게 만든 쇼룸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때 알았다.
브랜드는 단지 제품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 놓이느냐, 어떤 속도로 체험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걸.
며칠 전 뉴스에서
“고파도가 2026년 섬 특성화 2단계 사업에 선정”되었다는 기사를 봤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찡했다.
이 작은 섬이 다시, 그리고 더 깊이 사람을 부르는 공간이 된다는 사실이
과거의 한 장면과 겹쳐졌다.
그 프로젝트 이후, 갑작스러운 본사운영 체계변경으로 나는 브랜드를 전환했다.
PELLIOT으로.
그리고 다시 생각한다.
만약 지금의 브랜드 PELLIOT이 고파도에 있다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그 공간을 해석할 수 있을까?
PELLIOT은 “탐험은 태도다”라는 메시지를 말한다.
그 철학은 단순히 어디론가 떠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서 있는 이 자리에서, 새로운 감각을 여는 법을 말하는 태도다.
나는 이제, 그 태도를
더 깊이 전달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났다.
비록 그 캠핑 쇼룸은 네이처하이크로 진행되었지만,
그 경험은 지금의 PELLIOT에도 분명히 연결되어 있다.
섬의 속도, 바람의 리듬, 느림의 철학은
지금의 브랜드에도 같은 결로 남아 있다.
그때의 실험이, 지금의 브랜드 철학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래서 나는 그 섬을 기억하고,
그 속에서 했던 느린 실험을 다시 꺼내어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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